우선 나는 '법학' 전공자가 아닌, '전기전자공학'과 '정보보호학' 전공자로 공학사/공학석사 학위(고려대학교)를 취득하였다. 실무에서 관련 업무는 10년차 접어들었고,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고대를 나왔는데 왜 연대를 지원하였는가? 우선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은 IT법 전공이 없다. 따라서, IT법 전공으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첫번째 이유였다.
두번째 이유는 일단 회사와 가깝다. (1시간 이내)
자, 다음으로 회사에서의 실무의 업무 특성도 있겠지만, 내가 살아왔던 모든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법"이란 테두리 영역 내에서 벗어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법"은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는 "법"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반면 "법"으로부터 '보호' 역시 받고 있다.
나는 단지 실무 영역에서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라는 목적만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법 전공자가 아닌 관점에서 제재와 보호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이란 영역의 높은 지적수준과 내공을 만들고 싶었다.
이런 지적수준과 내공이 단초가 되어, 컴플라이언스 영역의 관계법령 간 법적 분석/판단/해석 능력에 대한 역량 강화와 법률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현재까지 여러 기업·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의 규제 및 처벌 등 컴플라이언스 준수 의무 역시, 끊임없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무에서의 컴플라언스 대응/검토를 수행하는 과정 중 "개인정보보호법(이하 '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이하 '망법')"은 업무의 연관성에서 가장 접촉을 많이 하게 되는 법령이다.
이미 '보호법'과 '망법'은 실무에서도 많이 다뤄왔기 때문에 스스로 평균이상의 숙련도와 유연한 대처 능력이 갖춰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난제에 봉착하는 경우는 회사 "비즈니스"와 상호 접목이다.
"법" 체계에 대한 이해와 해석 자체로만 보았을 때는 망설임 없는 즉각적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할 정도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법" 체계와 "비즈니스"를 융합하여 회사의 '대고객서비스'에 올바른 아웃풋을 도출하고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고, 결국 이 둘의 관념의 체계는 완전히 크게 동떨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회사가 "법"을 모두 준수한다면, 당기순이익과 매출액 상승의 손실은 물론, '비즈니스'의 연속성이 최소한의 수준으로 영위가 가능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법"을 모두 준수하지 않는다면 내/외부로부터 보안사고 또는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보안 홀이 많아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관리/감독권의 대상이 되어 과태료 및 과징금의 재무적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될 것이다.
즉, "법"을 모두 준수하기도 미준수하기에도 그 경계가 모호한 상황이다. 따라서, "법"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준수하되, 그 이상으로 비즈니스의 대고객서비스 영향이 우려되는 수준에서는 어느 경계까지 "법"을 준수할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며, 갖가지 상황에 따라 수많은 해석들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위험수용까지 나아간다면 기술적인 보호대책 수단까지 반드시 동반이 되어야 하며, 보호 받을 수 있는 근거법령 또한 마련해두어야 할 것이다.
즉, "법"과 "비즈니스"는 결코 분리되는 개념이 될 수 없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관계인 것이다.
따라서 "법"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회사에 적용하는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각 현업부서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이슈에는 '보호법' 뿐만 아니라, 타법령까지 더해져 접촉하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법무부서와 협업을 통하여 진행을 하긴 하지만, 상황의 급박성에 따라 나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대응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와 같이 법률전문가가 아닌 관점에서는 정확하지 않은 법적 상관분석/판단/해석 능력에 내 자신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었으며, 지식적 한계를 의심하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을 학문적 역량으로 내재화를 해야 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아직 빈틈이 많은 나의 '학문적 건축물'을 빈틈 없는 견고한 '학문적 건축물'로 완성시키려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IT·정보보호법 전공으로 진학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입학 후 학업계획]
□ 바라는 대학원 생활
입학 후 초기 과정부터 실무 영역에 접촉받는 '보호법', '망법'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넓히고, 특정분야의 개별적 법률에 국한되어 학문적 탐구가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닌, 어떠한 다른 법률이라도 더해졌을 때 정확하고 올바른 아웃풋을 도출하 수 있는 법적 상관분석/판단/해석 능력을 겸비한 지적 수준과 전문가적인 내공을 만들고 싶다.
그러한 견고한 내공은 향후 실무 영역에서도 법적 상관분석/판단/해석 능력의 단초가 되어 법률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졸업 후 계획]
□ 성장의 원동력
현재 재직 중인 회사를 항상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늘 자부심과 애사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이직할 고민이 전혀 없는 회사를 만나게 되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재직 중이다. 졸업 후에는 회사 내에서도 더욱 인정받는 직원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며,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얻은 학문적 가치를 실무 영역에서도 마음껏 발휘해보고 싶다.
더불어, 현재 직장과 병행하며 온라인/기업/공공기관/교육기관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전문강사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사람의 운명은 던져진 주사위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향후 환경적 여유가 뒷받침 된다면 박사과정 진학도 이어서 도전해보고 싶다.
[지원 과정]
□ START
대학원 지원은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셨고, 특히 회사의 유연근무제 조정이 가능함에 따라, 최종합격 시 수업 출결 및 논문연구 등 대학원 학업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또한 부서장님의 학업 동의와 주변 동료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지원하게 되었다.
이미 기존에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대학원 입시컨설팅도 3년간 진행한 바 있기 때문에 금번 입시지원 과정 또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학교와 전공과 관계 없이 입시 프로세스의 큰 틀에서는 대다수의 학교가 동일한 프로세스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특수대학원 석사 전기모집은 10~11월 모집공고 및 면접 진행, 최종합격 발표 11~12월, 입학은 차년도 3월
후기모집은 4~5월 모집공고 및 면접 진행, 최종합격 발표 5~6월, 입학은 9월에 진행된다.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기준은 11월 1일(금) ~ 8일(금)까지 원서접수 기간이었으며, 학교의 입학지원시스템을 통하여 원서접수를 하였다.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은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야만 면접에 응시할 수 있다. 면접일이 23일(토)이었는데 21일(목)에 서류합격 문자메시지를 통보 받았다.
[면접 준비과정]
□ 면접 연습
지원동기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연결하여 연습하였다. (브리핑만 100회 이상 한 것 같다.) 처음에는 대본으로 작성은 하되, 그 대본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대본에 쓰여진 내용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유연한 임기응변이 가능할 정도로 브리핑하였다. 그러니, 브리핑 시마다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외에도 모든 예상 질문들에 대한 답변의 내용은 매번 달랐던 것이다. (유의할 점 : 외우지말고 이해 관점으로 연습할 것)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질문은 사실 정답이 있는 답변이 아니다. 다만, 뻔한 질문이지만 뻔하지 않게 나의 상황이 지원학과의 연관성과 부합하도록 면접관 교수님들께 전달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실제 면접 시에는 외운대로는 답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왜? 면접이란 것은 내가 합당한 지원자라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을 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심적 압박감, 부담감은 기본이고, 실제 예상 외 챌린지를 받게 되면 주눅이 들 수 밖에 없는게 모든 지원자들의 공통사항일 것이다. 하지만 브리핑 100회 정도 연습하면 답변이 중간에 막혀도 끊김없는 애드립이 즉시 가능하다.
대부분의 지원자분들이 본인 스스로도 지원자로서의 요건은 모두 갖추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하는 것일텐데, 동일한 요건을 모두 갖춘 지원자들이라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준비된 자가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연습하였다.
그리고 제출한 학업계획서의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고, 담당업무, 졸업 후 계획, 법의 중요성, 실무에서의 접촉하는 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중심으로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하였다.
[면접]
□ 실전
23일(토) 이른 새벽 집을 나와 면접장소인 연세대학교 광복관에 도착하니 아침 8시.. 내가 처음으로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대기장소인 B105호가 8시 30분 쯤 개방되었다.
지원 선착순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는데, 다대다 면접이 아닌 다대일로 개별 면접이었다. 조교분이 호명하여 면접에 먼저 참여하였던 다른 지원자분들이 7분이 채 되지 않은 채 대기장소로 다시 돌아왔고 소지품을 챙기고 귀가하였다. 면접이 대략 5분 정도 진행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고, 기다리던 내 차례가 오면서 1층 면접장소 앞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면접이 진행되었다.
면접관 교수님은 두분이 앉아 계셨고, 면접 질문은 자기소개로 시작되었다. 연습한 바와 같이, 지원동기로 연결하여 답변하였고 비즈니스와 타법령의 법적 상관분석/판단/해석 능력에 대한 지적수준을 높히고 싶다는 상황별 예시와 향후 졸업 후의 목표도 분명한 목소리로 답변하였다.
이어서 적용받는 타법령들이 무엇인지부터 상황별 추가 질문들이 이어졌고, 준비되지 못한 질문도 있었지만 아는 수준으로 솔직하게 답변하였다. 이어지는 담당업무 설명과 연구하고 싶은 방향성, 학업계획 그리고 마지막 하고 싶은 말로 면접은 5분 정도로 끝이 났다.
준비한만큼 어필을 하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최종 합격]
□ 또 다른 시작
12월 13일(금) 오후 5시 문자 알림 진동이 울렸고, 합격의 간절한 바램을 담아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최종 합격이었다!
두번째 석사 도전과 법적 컴플라이언스 실무 경력으로 이미 IT·정보보호법 전공 학습을 하기 위한 내적/외적 동기부여는 모두 갖추었다. 법학도가 되기 위한 나의 첫걸음이 될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5학기 동안 꾸준한 인내와 성실한 학업생활을 바탕으로 최고의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모두 내재화할 것이다.
또한 지치지 않는 도전의식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나의 꿈과 목표를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을 시작으로 이뤄나갈 것이다.